한 북부동맹 전사가 16일 복수를 위해 탈레반포로 5명을 총살했다고 밝히는 등 아프간내 반군 통제 지역에서 학살이 공공연히 자행돼 유엔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아프간 반군이 최근 수도 카불 등 아프간 북부지역을 점령하면서 보복행위의 잔혹상이 자주 보고되고 있는데 특히 카불 인근 전선에 투입됐던 반군 소년병사인 아불 라퀴브(19)의 사례는 끔찍하다. 라퀴브는 AP통신과 회견에서 "탈레반군 포로 5명을 일렬로 세워놓고 총살했다"면서 "이는 아버지와 형을 죽인 탈레반에 대한 앙갚음"이라고 말해 아프간내 보복의역사가 쉽사리 중단되지 않을 것임을 보여줬다. 한편 유엔의 살인문제 전문가인 아스마 자한가르는 16일 성명을 통해 아프간내정파 간에 자행되는 대량학살이 적절하게 조사돼야하며 학살자들은 법정에 회부돼야한다고 말했다. 자한가르는 "이제 대량학살 범죄가 즉각적이고도 독립적으로 조사돼야할 긴급한필요성이 있다"면서 "조직적인 살인에대해선 면죄부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아프간 평화 달성을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 질서 유지, 인권보호, 범죄자 법정회부 그리고 국제인권준수 등을 이행할 수 있는 세력들의 등장을 제시했다. 유엔 관리들도 이 주초 북부도시 마자르-이-샤리프의 한 학교에 숨어있던 탈레반 신병 100여명이 반군에게 학살된 사건을 언급하면서 반군의 보복학살에 우려를표명했다. (바그람.제네바 AP.AFP=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