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6일 이슬람금식월인 라마단을 맞아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한 이슬람 아랍권에 축하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오사마 빈 라덴 색출과 아프간 탈레반 정권에 결정적 타격을 가하기 위한 군사공격을 강행하는 등 화전 양면작전을 병행했다. 부시 대통령은 탈레반 정권이 와해상태에 직면한 가운데 빈 라덴이 라마단 기간을 이용, 아프간 국외로 탈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지상특공대 증파를 비롯, 육.해.공군 병력을 동원해 탈출가능성이 있는 아프간 접경지역에 대한 봉쇄작전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라마단 기간 아프간에 대한 군사공격이 자칫 이슬람 아랍권을 자극, 그동안 다져온 국제연대차원의 연합전선에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그같은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은 이날 라마단 축하메시지를 발표, "이슬람은 성전 코란에 쓰여진 대로 신의 숭배에 헌신하는 신앙으로 성전은 자비와 평화의 중요성 및 가치를 가르치고 있다"며 라마단 기간을 맞아 전세계 이슬람 아랍권의 번영과 평화를 기원했다. 미 대통령이 이슬람 라마단을 맞아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은 전례없는 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이슬람 금식월과 아프간 동절기가 겹친 앞으로 한달이 빈 라덴생포사살과 알카에다 테러망 및 탈레반 정권 분쇄의 결정적 시기라고 판단, 아프간국민을 상대로한 인도적 차원의 식량지원을 확대하고 아랍권에 대한 반테러외교를강화하는 한편 아프간 다국적군을 총동원한 입체적 파상작전으로 가급적 조속한 시일내 탈레반 잔존세력을 축출할 계획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