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위 정보.국방 관리들은 국제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이 체포 또는 사살되기 전에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려고시도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빈 라덴이 아직 탈레반 최후거점인 아프간 남부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으나 미 관리들은 빈 라덴이 미.영 특수부대와 반탈레반 전사들을 피하기 위해 이용할 수 있는 도주로들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 관리들은 빈 라덴이 아프간 탈출을 위해 헬기를 타고 항공기가 대기중인 모처로 이동하거나 변장을 하고 투르크메니스탄과 러시아 남부의 육로를 통해 체첸의이슬람 분리주의자들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관리들은 빈 라덴이 파키스탄 북서부의 인적이 드문 부족 지역을 거쳐 월경하는 것도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아프간 국경에 빠져나갈 구멍이 많음을 이유로빈 라덴이 미.영 정예부대와 무인첩보기.영상화 위성등 첨단정찰시스템의 추적도 잘피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정보 관리들은 빈 라덴이 남의 이목을 끌거나 공중촬영에 노출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이동시 수행하는 수십명의 참모와 경호병 숫자를 대폭 줄인 것으로 믿고 있다. 한편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정보특별위원(민주.샌프란시스코)은 정보 관리들의말을 인용, 빈 라덴은 자신이 체포될 것으로 보일 경우 아들과 측근들에게 자신을죽이도록 명령을 내려놓았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원은 따라서 빈 라덴 등 외국 테러리스트들을 비밀군사법정에 세우는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군사재판 문제는 논의할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