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지도자 물라 오마르와 9.11 테러의배후로 지목받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이 16일 파키스탄의 접경 자치지역으로 탈출했다고 이란의 한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마샤드 라디오 방송은 정통한 아프간 소식통을 인용해 "오마르와 라덴이 목숨을구하기 위해 거의 틀림없이 아프간을 떠나 마나티크 이-아자드로 탈주했다"면서 페샤와르 남서부에 위치한 이 지역은 빈 라덴과 탈레반에 대해 동정적인 종족들이 사는 곳으로 사실상 파키스탄 중앙정부의 통제밖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라디오는 이란내 200만명의 아프간인을 상대로 방송하고 있다. 앞서 이란 국영 일간 잠-이-잠 지는 지난 14일 빈 라덴와 오마르가 파키스탄 지배하의 카슈미르로 도망했다고 보도했었다. 그러나 파키스탄 정부 대변인은 마샤드 방송의 보도가 "아무런 근거도 없는 추측 보도"라면서 파키스탄은 오마르와 빈 라덴의 파키스탄 입국을 막기 위해 국경에서 필요한 모든 보안조치들을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파키스탄 국방부 대변인은 파키스탄군이 탈레반과 알카에다 병사들의월경(越境)을 막기 위해 서부 국경지역에 병력을 증파했다고 공개했다. (테헤란 AFP=연합뉴스)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