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 대부분의 국가에서 16일부터 이슬람(회교)의 성월(聖月)인 라마단이 시작됐다. 전세계 12억명의 이슬람 교도들은 한달간 해뜰 때부터 해질 때까지 낮동안 금식·금욕 생활을 한다. 매년 찾아오는 이슬람력(음력) 9월 한달이 올해 유독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전쟁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은 철저한 이슬람 국가로 이 기간에는 원칙적으로 낮에 전쟁을 포함한 세속적인 일을 하지 않도록 돼 있다. 따라서 미국이 라마단 기간에 아프간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는 아랍권의 압력이 강하다. ◇라마단(Ramadan)의 어원과 유래=아랍어 ramida(∼을 끌어내다,유도하다)가 어원으로 선을 행하기 위해 죄를 찾아나서는 것을 지칭한다. '더운 달'이라는 뜻의 라마단은 이슬람력의 9월을 말한다. 이슬람교를 창시한 마호메트(570~632년)가 40세인 610년 라마단 기간에 동굴에 은거하면서 신의 계시를 받아 코란(이슬람교 경전)을 만들었다. 그후 이슬람 교도(무슬림)들은 이를 기념해 라마단을 금식과 금욕의 달로 정했다 ◇라마단동안의 생활=하루중 해가 떠있는 동안(흐리거나 눈비에 상관없이) 이슬람 교도들은 음식 음료 담배 성관계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물은 마신다. 화를 내거나 부정한 것을 보지도 않고 향수냄새도 멀리하며 모든 종류의 오락행위도 금한다. 하루에 5번 기도하고 기도시간도 평시의 2~3배이다. ◇라마단의 기간=그달 초승달이 처음 뜨는 밤의 다음날부터 그믐날까지로 지역별로 하루정도 차이가 난다. 올해는 알제리 이집트 이라크 요르단 레바논 리비아 팔레스타인지역 시리아 수단 튀니지 예멘 등에서 16일 시작돼 12월15일 끝난다. 오만과 모로코에서는 17일부터 시작돼 12월16일 끝난다. 한국의 이슬람 교인들도 17일부터 금식·금욕에 들어간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