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이 급속히 와해되고 북부동맹 점령지역이 확대됨에 따라 자국 군대를 북서부 국경지대로 전진배치시켰다고 파키스탄 신문들이 15일 보도했다. 파키스탄 군의 국경지대 전진 배치는 탈레반 세력과 테러 용의자 오사마 빈 라덴의 파키스탄 탈주를 막고 북부동맹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신문들은 전했다. 특히 파키스탄 국경지대와 근접한 탈레반 거점 칸다하르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빈 라덴의 탈주 기도를 막기 위해 국경지대 병력에 `오사마 특별 경계령'이 내려졌다고 관리들은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정부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파키스탄 국경수비대는 경계조치 강화에 따라 14일 차만과 퀘타 인근 국경지대 여러 곳에서 붙잡힌 아프간 난민 200여명을 강제 귀환시켰다고 관리들이 말했다. 파키스탄의 차만 국경지대에는 탈레반 와해에 따라 탈레반 지지세력의 탈출압력이 고조되고 있으며 탈레반 지원을 위해 국경을 넘은 파키스탄 민병대들도 눈에 띄고 있다고 관리들은 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