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는 14일 오사마 빈 라덴의 미공개 비디오 테이프를 조사한 결과, 빈 라덴이 알 카에다 조직과 함께 9.11 동시테러에 관여했다는 추가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영국 총리실은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최근 수사기록을 공개하면서 빈 라덴이 지난달 20일 제작해 언론에 배포하지 않고 알카에다 조직원들에게만 돌린 비디오에서 자신이 미 연쇄테러의 책임자라는 추가 증거가 나와있다고 말했다. 수사기록에 따르면 빈 라덴은 미공개 비디오에서 "전쟁은 미국내로 이동했으며 전쟁에 이길 때까지 지속하고 대의를 위해 죽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자위 차원에서 잠시 들고 일어났으며 이슬람인 살해자에 대한 복수는 테러지만 역사의 판단에 맡기자"고 말했다. 기록은 또 빈 라덴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슬람인에게 자행하는 짓은 나쁜 테러지만 우리는 이를 막기 위한 좋은 테러를 하고 있다"면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물리력의 힘밖에 모른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다른 수사기록들은 미 연쇄테러에 연루된 납치범 19명 다수가 알카에다와 연루돼 있으며 빈 라덴의 고위 협력자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범 일부를 훈련시킨 사실을 시인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지난달 4일 발표된 첫 수사기록처럼 정보의 민감성 때문에 이번에도 신원, 소식통 그리고 세부사항 등이 여전히 빠져있어 신빙성에 문제점이 제기됐다.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수사기록이 발표된 직후 "이번 수사기록으로더이상 빈 라덴과 그의 협력세력들이 유죄라는 점은 의심할 바 없게됐다"고 말했다. (런던 AP=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