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지도자들은 북부동맹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15일 남부 거점 칸다하르에서 최고위급 회담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한 탈레반군 사령관이 이날 밝혔다. 나지불라 사령관은 일본 교도(共同)통신과 전화회견에서 탈레반 통치자 모하메드 오마르도 이 회담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카불과 다른 지역에서 후퇴한 수천명의 탈레반군이 14일 칸다하르에서 재집결하고 있다면서 탱크와 중군장비들도 모여들고 있다고 말했다. 나지불라 장군은 또 압둘 살람 자이프 파키스탄주재 탈레반 대사도 파키스탄 서부 퀘타로부터 칸다하르로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키스탄 소재 아프간 이슬람 통신(AIP)은 구소련과의 전쟁에 참여했던 무자헤딘 출신 민병대 사령관들이 반군세력인 북부동맹의 카불 점령 뒤 동부 수개 주(州)들을 접수했다고 보도했다. AIP는 이들 지방 사령관이 탈레반 민병대나 반군세력에 소속되어 있지 않다면서낭가하르주에서는 탈레반군이 퇴각한 뒤 7개 무자히딘 민병대 그룹중 하나인 히즈브-이 이슬라미 할리스의 지도자 마울비 무하마드 유누스 할리스 장군의 감독하에 새지방정부가 수립됐다고 밝혔다. 새 지방정부 대변인은 AIP에 낭가하르주의 탈레반 지배는 끝났으며 지방사령관들이 유누스 할리스 장군에 충성을 선언했다고 주장하고 "북부동맹이나 어떤 다른사람도 낭가하르주에 진입하려 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AIP는 또 호스트주도 지방사령관들과 부족의 지배하에 들어갔으며 유누스 할리스 장군과 가까운 마티 울라 사령관은 탈레반군이 퇴각한 뒤 코나르주의 새 행정장관에 임명됐다고 말했다. 탈레반군은 로가르주, 파크티아주, 칸다하르주, 우루즈간주 등에서도 퇴각했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퀘타 교도=연합뉴스) h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