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남부 칸다하르주(州)에 접한 중부의 우루즈간주(州)에서도 교전없이 철수함으로써, 북부동맹측이 탈레반 거점인 칸다하르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고 아프가니스탄 이슬람통신(AIP)이 14일 보도했다. AIP는 탈레반이 우루즈간주(州)를 북부동맹 야전 사령관들에게 교전없이 넘겨줬다고 전하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탈레반이 칸다하르로 퇴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탈레반이 수도 카불 남부의 로가르주(州) 역시 포기했다면서, 현재 악명높은 망명 군벌인 굴부딘 헤크마티아르 휘하 병력이 이 주를 통제하고 있다고보도했다. 이밖에 한 탈레반 대변인은 AIP를 통해 동부 거점인 잘랄라바드와 호스트 역시 간밤에 미군의 강력한 공습을 받았다고 전했다. 잘랄라바드의 탈레반 81여단 사령부 역시 지난달 7일 미군의 공습 시작 이후 최대 규모의 공격에 노출됐다고 그는말했다. 탈레반 최고 지도자인 물라 마호메드 오마르의 측근인 마울비 압둘 카비르 잘랄라바드주(州) 주지사 역시 은신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AIP는 또 미군이 파키스탄 국경에서 약 8km 지점인 호스트시(市)의 탈레반 거점에도 폭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 1998년에도 오사마 빈 라덴의 훈련기지가 있다는 이유로 이곳을 향해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한 국경지역 거주민은 "공습이 너무 격렬해 한숨도 못잤다"고 말했다. 북부동맹은 앞서 낭가르하르주(州) 역시 함락돼 "현지 인물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란 적신월사(赤新月社)가 아프간 남동부 국경지역인 시스탄 발루치스탄내에 설립한 마카키 난민캠프도 북부동맹의 수중에 떨어졌다고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실이 14일 밝혔다. UNHCR 이란 부(副)대표인 보 스차크는 북부동맹이 "교전끝에" 마카키 캠프를 접수했으며 탈레반은 퇴각했다고 전하고, "불행히도 캠프내 안전에 관한 우리의 우려가 확인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슬라마바드 AFP = 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