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간 전쟁이 오사마 빈라덴 색출을 강화하고 탈레반 와해를 위한 남부 종족간 갈등조장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는 등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반 탈레반 세력이 탈레반 본거지인 남부 칸다하르 공세에 나선 가운데 미국은 14일 탈레반 무장세력의 국내 저항기반이 사실상 무너졌다고 판단, 제2단계 군사작전을 빈 라덴의 소재를 파악, 생포 또는 사살하는 전술로 본격 전환했다.


미국은 이를 위해 특수부대를 남부지역에 투입했고 이 특수부대는 기존의 반군과의 연락임무를 수행하지 않고 빈 라덴의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와 탈레반 지도부의색출 및 사살을 목표로 독자적인 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미국은 물라 오마르 등 탈레반 지도부가 파슈툰족을 기반으로 한 막판저항에 돌입할 것으로 판단, 이들 지역내에서 종족간 분규를 유도해 탈레반을 무력화 시킬 계획이다.


미 정보관리들은 알-카에다와 탈레반 사령부가 빈 라덴이 은신해 있는 것으로알려진 남부 산악지대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도널드 H.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도 "테러리즘과 테러리스트를 겨냥한 이 노력은 끝난 것과는 거리가 멀다. 단기적으로는 알 카에다와 탈레반 지도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미국은 도주하는 탈레반 군과 테러범들을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말하고 다른 나라들은 테러범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도피처가 될 가능성이 있는 국가로 이란과 파키스탄, 북한, 소말리아, 수단, 이라크,시리아, 리비아, 쿠바 등을 거명했다.


북부동맹 시아파 민병대 사령관 사에드 후세인 안와리는 이날 "일부 반군이 칸다하르 공항을 장악했으며 탈레반이 산속으로 숨어들었으나 시가지에서는 교전이 계속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남부 간즈니와 와르다크 뿐 만 아니라 동부 난가르하르주에서도 반탈레반 민중봉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 국경의 한 탈레반 관리도 칸다하르에서최소한 200명의 파슈툰족 병사가 항명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이날 오전 난가르하르주도인 잘랄라바드 등에 맹폭, 탈레반 진지에대한 초토화 공세를 계속했다.


파키스탄에 본부를 둔 아프간 이슬람통신(AIP)은 미 전투기들이 밤새 잘랄라바드 탈레반 제18여단 사령부와 이 도시 서부 운하에 대해 맹폭한 데 이어 "아침에도6차례나 공습, 이중 폭탄 1개가 운하에 떨어져 시내로 물이 유입되는 바람에 당국이운하를 폐쇄했다"고 전했다.


잘랄라바드에 대한 공습은 지난 10월7일 개전이후 최대규모였으나 민간인 피해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


AIP통신은 또 아프간 심장부인 우루즈간에서도 탈레반이 교전없이 퇴각했다고덧붙였다.


카타르의 아랍어 위성TV 알-자지라도 오전 탈레반 무장세력이 잘랄라바드와 파키스탄 국경에서 약 8km 떨어진 코스트 등에 퍼부어진 미국의 맹폭과 북부동맹의 공세로 4개지역을 추가로 잃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은 지난 1998년 빈 라덴의 훈련캠프에 대한 미국의 크루즈 미사일 공격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알-자지라는 북부동맹 유니스 카노니 내무장관의 말을 인용, 탈레반은 현재 아프간 전 국토의 20%도 채 안되는 일부 지역만 장악하고 있을 뿐 이라고 전했다.


(이슬라마바드.워싱턴.카불 AFP.AP=연합뉴스)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