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반군 북부동맹이 북부지역의 전략적 요충지인 마자르-이-샤리프에 이어 수도인 카불까지 점령, 군사적으로 큰 승리를 거뒀지만 이는 아프간의 종족분쟁을 격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19일자 최신호에서 지적했다.

타임은 아프간 분쟁의 역사는 16세기 최대종족인 파슈툰족의 내부갈등에서부터시작, 최근에는 파슈툰족과 소수민족의 갈등에 이르기까지 뿌리깊고 다양한 분쟁의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부동맹이 아프간에서 소수민족인 우즈베키스탄인과 타지키스탄인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북부동맹의 군사적 약진은 파슈툰족의 단결을 야기하는 결과를낳을 수 있다는 것이 타임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주 파키스탄에 거주하고 있는 파슈툰족 1만1천300여명이 위기에 빠진 탈레반을 도와 마자르-이-샤리프를 지키기 위해 국경선을 넘어갈 정도로 아프간종족분쟁의 뿌리는 깊게 박혀있다.

마자르-이-샤리프의 주인이 바뀔 때마다 잔혹한 보복행위가 이뤄졌으며 이번에북부동맹이 이 도시를 탈환한 뒤 벌어진 파슈툰족에 대한 보복행위 역시 이런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프간 전체 인구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18세기부터 아프간을 통치해온파슈툰족의 입장에서 북부동맹의 군사적 약진은 당연히 경계의 대상이며 북부동맹에대항하고 있는 탈레반을 지지하는 것 역시 당연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파슈툰족 역시 내부적으로 부족 간 갈등이 존재하고 있으며 미국과 파키스탄이 추진하고 있는 공작도 이런 내부갈등을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타임은 소개했다.

아프간 분쟁의 역사는 16세기 파슈툰족 양대 부족인 두라니스와 길자이스가 피비린내 나는 권력투쟁을 벌였으며 이런 대립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최고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를 비롯한 탈레반의 지도층은 대부분 길자이 부족출신이 장악하고 있으며 두라니스 부족은 자히르 샤 전 국왕을 지지하고 있다.

파슈툰족의 내부분열을 유도하기 위해 파견된 카르자이가 길자이 주거지역을 피해 아프간으로 잠입했다는 것은 결국 미국과 파키스탄이 이런 부족 간 갈등을 이용,파슈툰족의 분열을 야기하려 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란 지적이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특파원 kangf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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