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톨릭교회의 성직자 모임인 미 가톨릭주교 회의는 13일 사상 처음으로 흑인인 일리노이주 벨빌의 윌튼 그레고리 주교(53)를 신임 의장으로 선출했다. 그레고리 주교는 이날 10명의 후보들이 난립한 가운데 실시된 선거에서 총 249표 중 186표를 얻어 새 의장으로 뽑혔다. 지난 3년간 가톨릭주교회의의 부의장으로 활약해온 그레고리 주교는 3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텍사스주 갤버스턴-휴스턴 교구 출신의 조지프 피요렌자 의장의 뒤를 잇게 된다. 미국내 가톨릭신도는 약 6천37만명으로 그 중 흑인은 200-35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흑인신도들은 그레고리 주교의 의장 선출을 가톨릭지도부가 자신들의 존재를 인정해주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시카고 태생인 그레고리 주교는 지난 1973년 사제서품을 받은 후 타계한 시카고의 조지프 버나딘 추기경 아래서 보좌 주교로 10년간 활동하다 1983년 교구장주교가됐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