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빈 각료회담 전날인 13일(이하 현지시간) 하루 최소한 100만배럴 감산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OPEC 역외 산유국들이 끝내 감산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유가 전쟁"이 촉발될 수 있음을 거듭 경고했다. 그러나 OPEC 역외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는 하루 3만배럴 감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하루 평균 산유량 700만배럴의 0.4%에 불과하다. OPEC 역외의 또다른 주요산유국인 노르웨이도 현재로선 감산 용의가 없음을 밝혔다. OPEC는 역외 산유국들이총 50만배럴을 감산토록 요구해왔다. OPEC의 차킵 켈릴 의장은 "OPEC 전회원국이 하루 최소한 100만배럴 감산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의 알바로 실바 칼데론 석유장관은 "세계 석유시장에 하루 130만-150만배럴이 과잉 공급되고 있다"면서 "감산 결정에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리 알-누아이미 석유장관도 "공급이 하루 200만배럴 가량 넘친다"면서 "OPEC가 150만배럴을 줄이고 나머지는 OPEC 역외 산유국들이 담당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GNI의 석유전문가 로런스 이글스는 "OPEC가 이번에 하루 150만배럴 가량 감산할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OPEC 역외 산유국들의 적극적인 협조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의 빅토르 크리스텐코 부총리는 12일 러시아가 석유 수출을 "하루 최소한 3만배럴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OPEC 관계자는 "터무니없이 낮은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관측통들은 러시아가 OPEC의 끈질긴 압력을 고려해 이처럼 상징적인 제스처만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도 `국익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때'만 감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배럴당 20달러를 오르내리는 유가가 "낮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멕시코 역시 유가안정 회복에 동참할 것이라고는 밝혔으나 아직까지 감산 움직임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OPEC 석유장관 회담을 위해 빈에 도착한 이란과 카타르의 석유장관들도 OPEC 역외 산유국들이 "실질적으로 감산"할 것을 촉구하면서 끝내 불응할 경우 OPEC 역내외산유국간 "유가 전쟁"이 촉발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경고했다. 파리 소재 국제에너지기구(IEA)는 OPEC의 현 공식 산유량이 하루 2천320만배럴이나 지난달 기준으로 92만배럴 초과 생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OPEC가 역외 산유국에 실질적인 감산을 촉구하기에 앞서 먼저 쿼터를 준수하는 자세를 보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는 13일 OPEC의 감산과 미국의 전략비축유 확대 움직임에 자극받아 북해산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이 배럴당 61센트 뛴 21.00달러에 거래됐으며 서부텍사스중질유도 42센트 상승해 21.65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OPEC 바스켓유는 12일 지난 주말보다 42센트 떨어져 19.11달러에 거래됐다. (빈.모스크바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