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13일 미국의 지원을 받는 아프가니스탄 반군에 대해 탈레반정권으로부터 탈환한 지역 주민들의 인권을 존중하고 모든 민족 대표들이 참여하는 거국정부가 구성될 수 있는 길을 열라고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과 회담한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아프간의 북부동맹 반군이 수도 카불에 입성한 것과 관련, 푸틴 대통령과 북부동맹 및 탈레반정권 타도 후 아프간정부 구성문제를 장시간 논의했다면서 그같이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과 푸틴 대통령이 북부동맹군 지휘관들로부터 카불을 항구적으로 장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다짐을 받았다면서 "우리는 그들(북부동맹)의 지휘관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부동맹측이 탈레반 이후의 아프간정부에는 모든 민족 및 이익단체의 대표들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면서 아프간의 새 정부구성에 관한 협상이 일단 시작되면 북부동맹이나 다른 어떠한 파벌에도 우선적인 지위가 부여되지 않을 것이며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대우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탈레반정권 축출 후 카불에 들어설 새 아프간 정부는 "폭넓은 기반과 다민족"으로 구성되어야 하고 "테러나 마약을 수출하지 않아야 하며 기본적인 인권을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입장에서는 아프간의 평화와 질서의 회복이 급선무이며 앞으로 아프간으로부터 국제적인 안정을 위협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 북부동맹군의 카불 장악은 기습에 의한것이 아니라 "탈레반이 포기한 것"으로 이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또다른 문제를 야기하기 위한 "탈레반측의 매우 간교한 술수"라고 지적하고 "우리는 이에 현혹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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