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반(反)탈레반 세력인 북부동맹은 유엔에 대해 새로 들어설 아프간 새정부 구성을 지원하기 위한 대표단 파견을 요청했다고 13일 밝혔다. 북부동맹의 압둘라 외무장관은 이날 수도 카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의 평화정착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대표단을 보내 줄 것을 유엔측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프간 장래 문제에 대해 협상을 시작할 수 있도록 아프간의 모든 단체들을 카불로 초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아프간 현지의 치안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에 고위급 관계자를 카불에 파견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아프간내 다양한 정파가 참여하는 정치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난 총장은 "아프간 지상에서 반군이 빠른 속도로 진격함에 따라 정치적 공백과 치안부재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신속한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부동맹의 압둘라 외무장관은 미국과 파키스탄 등 우방국들이 북부동맹병력에 대해 카불에 진입하지 말도록 요구했음에도 불구, 카불에 입성한 것과 관련해 "당초에는 시 외곽에서 멈출 계획이었으나 카불에 무질서한 상황이 초래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병력이 진주하게 됐다"면서 "치안유지를 위한 병력을 진주시키는것 이외에 달리 대안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북부동맹이 장악한 지역에서 탈레반을 학살했다는 일부 보도내용을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카불.유엔본부 AFP.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