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메리칸항공 소속 에어버스 A300기의 조종실 음성기록장치를 판독한 결과 이 항공기의 추락 원인은 사고로 추정됐다.

조지 블랙 미국 국립교통안전위원회(NTSB) 대변인은 13일 ABC방송의 아침 종합뉴스 프로그램 `굿 모닝 아메리카'에 출연, "음성기록장치는 우리가 갖고 있는 최대의 정보로 지난 밤 워싱턴에서 즉각 판독했으나 사고의 추이에 따른 소리 이외에 여느 때와 다른 비정상적 활동 같은 것은 조종실에서 전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메리칸항공 587편은 전날 오전 도미니카공화국의 산토 도밍고로 가기 위해 뉴욕 존 F. 케네디공항을 이륙한 후 2분만에 퀸즈 구역의 주택가에 추락, 승객 251명과 승무원 9명, 현장 주민 9명 등 적어도 269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블랙 대변인은 사고기가 추락하기 전까지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목소리가 조종실에서 들리지 않았다며 "항공기 사고가 아니라고 믿게 할 만한 내용은 (음성기록장치의) 테이프에 없었다"고 말했다.

블랙 대변인은 NBC방송의 `투데이' 프로그램에서 파괴 행위에 의한 것일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 않고 연방수사국(FBI)과 공조 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현재로서는 아무런 증거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근의 자메이카 만까지 비행기 잔해가 떨어진 점에 비추어 추락에 앞서기계적 문제가 있었을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회수되지 않은 비행기록장치가 발견되면 지금까지의 사고 원인 수사에서 드러나지 않고 있는 사실들을 밝혀줄 핵심 정보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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