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반군인 북부동맹이 13일 전격적으로 장악한수도 카불에는 탈레반 병력이 갑작스럽게 퇴각했기 때문인지 영문을 몰라하는 시민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현지 주민은 주력군이 퇴각한 사실을 모른 채 아침을 맞은 탈레반 병사도 있는것 같다고 말해 탈레반의 퇴각이 전격적으로 이뤄졌음을 보여줬다. 북부동맹군은 카불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탈레반 진지를 접수하는 동시에 가택수색을 벌이고 있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내에서 간간이 총성이 들리기도 했지만 이는 북부동맹군이 지난 1996년 빼앗겼던 수도 카불 탈환을 기뻐하며 발사한 것이지 교전 때문은 아닌 것 같다고 현지주민들은 말했다. 카불 시내에는 일부 지역에서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북부동맹군의 모습이 이따금 보일 뿐 이렇다할 군사적 움직임이 없는 상태이다. 타지키스탄인 밀집지역인 북부 카이르 카나 지역의 일부 주민은 북부동맹군의카불입성을 크게 반기고 있으나 시 대부분의 지역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보이고있다. 일부 탈레반 병사와 관리들이 아직 시내에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탈레반의 군기지와 관리들의 숙소는 대부분 텅 빈 상태이며 아직까지 이렇다할 보복행위는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주민들은 탈레반 군이 퇴각하면서 물건과 돈을 강탈한 뒤 상점 등을 파괴했다고 전했다. (카불 AFP=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