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방어하던 탈레반 군이 수도를 포기,남쪽으로 퇴각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4일째 연속 대승리를 거둔 아프가니스탄 반군 북부동맹 선발대가 13일 카불에 입성했다. 칼라슈니코프 기관총과 로켓으로 무장한 북부동맹 선발대 50-60명은 지프와 트럭을 타고 카불로 진입했으며 주민들의 환영을 받았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탈레반군은 카불에서 퇴각하면서 2명의 미국인을 포함 8명의 외국 구호단체요원들을 데리고 간 것으로 목격자들은 전했다. 북부동맹 선발대는 카불시내에서 탈레반 군 병영을 접수하기 시작했으며 이 과정에서 총격전은 없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북부동맹군이 중심가의 정부 청사도 장악했다고 전했다. 북부 동맹이 선발대에 이어 전 병력을 카불로 진격시킬 계획인지 불분명하며 이에 관한 발표도 나오지 않고있다. 또 선발대가 전투병력인지 치안 병력인지도 불투명한 것으로 소식통이 전했다. 탈레반은 카불 입성을 자제해달라는 미국측의 요청을받아들일 것이라고 약속한바 있다. 선발대 입성과 동시에 간헐적인 총성은 들리기도 했지만 카불 거리에서 탈레반 병력은 눈에 띄지 않았다. 무리를 이룬 카불 주민들은 북부동맹군의 입성을 환호하기 위해 북쪽 거리에 늘어선 채 "알라는 위대하다"고 소리쳤다. 카불 거리에는 북부동맹에 붙잡힌 몇명의 병사들과 미군 전투기의 폭격에 희생당한 탈레반 병사들의 시신 3-4구만이 보였으며 탈레반의 영향력 감소를 시사하듯현지 주민들이 터번 대신 간편한 모자를 쓴 채 걸어다니고 있었다. 이에 앞서 탈레반군은 이날 새벽부터 수도를 포기, 남쪽으로 퇴각하는 모습이 목격됐다.탈레반 병력들은 카불 남쪽 40km 지점의 마이단 샤흐르로 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남하를 통해 남부 지역에 남은 전략 거점인 칸다하르에 방어선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칸다하르의 CNN 취재진은 탈레반이 카불서 철수중이라고보도했다. 탈레반은 북부동맹군이 들어오기전 카불 시내 주변에 탱크를 배치, 전면 공세에대비하기도했다. (카불 AP.AFP=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