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면역 전문 생명과학 회사인 베르나바이오텍이 탄저균 테러공포를 계기로 유럽 각국으로부터 쇄도하고 있는 천연두 백신 주문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베르나 바이오텍은 이미 1억5천만 프랑(9천200만 달러) 상당의 천연두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유럽 일부 국가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이 회사는 천연두 백신을 주문한 나라들에 관한 상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최근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500만병의 백신을 4천500만 달러에 구입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천연두 백신 재고량은 현재 5천만-7천만 프랑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파악되고 있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세계보건기구(WHO)는 그러나 천연두 발병후 감염 노출의 우려가 제기된지 3-4일내에 백신을 접종하게 되면 위험한 상황은 피할 수 있고 대부분의 경우 감염으로부터 보호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대대적인 예방접종은 권고하지 않고 있다. WHO는 특히 천연두 백신이 고열과 두통을 동반하는 부작용이 있고 다른 질병예방접종에 비해 치사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베르나 바이오텍은 6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2억 프랑에 달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