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이 9.11테러사태 이후의 국제정세를 논의하기 위해 12일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3개국 순방을 시작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이날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13일 자이드 빈 술탄 알 누하얀 아랍에미리트 대통령, 파드 사우디 국왕과 회담할 예정이다. TF1 TV는 시라크 대통령이 무바라크 대통령과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행해지고 있는 무력공격이 다른 국가로 확대되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9.11테러 이후 ▲아프간 인도주의 참사 방지 ▲아프간 사태의정치적 해결 모색 ▲ 테러방지를 위한 중동평화 해결 등의 원칙을 주장하며 유럽연합(EU)내, 대미 '테러외교'를 주도하고 있다. 시라크 대통령이 테러발생 이후 중동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번 순방을 통해 미국의 아프간 공습에 대한 3개국의 입장을 확인하고 테러사태 해결을 위한유럽-아랍권 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다. 내년의 대선, 총선 등을 앞두고 있는 시라크 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 등은 9.11테러 이후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국제정세 속에서 지도자의 면모를 과시하기 위해 치열한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