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 오후 9시 15분(현지시간) 모스크바 근교 공항에서 미국으로 떠났다고 러시아 언론이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공항에서 미하일 카시야노프 총리의 영접을 받으며 미국으로 출발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크렘린은 이날 앞서 푸틴 대통령이 미국 에어버스-300 여객기 추락 사고에도 불구, 미국 방문 계획을 연기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알렉세이 그로모프 크렘린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오는 13-15일 조지 W. 부시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12일 오후 예정대로 미국 방문길에 오른다고 말했으나보안상 이유를 들어 정확한 출발시간은 밝히지 않았다. 미국 백악관도 푸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간 정상회담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미국 출발에 앞서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에 참석, 국제 테러리스트들이 소위 `불량 국가들' 보다 국제 안보에 훨씬 중대한 위험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역사적 러-미 정상회담을 수 시간 앞두고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을 옹호한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 테러리스트들이 대량 살상무기에 접근을 시도한다는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이같은 위험은 일명 `불량 국가들' 보다 국제 테러 조직이 세계 안보에 더 큰 위협을 끼치고 있다는 러시아의 견해를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