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246명과 승무원 9명등255명을 태운 아메리칸항공(AA)소속 여객기 A300기가 12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 탑승자 전원이 숨졌다. 이 여객기는 케네디공항을 이륙한 지 3분만인 9시17분, 케네디 공항에서 8㎞ 떨어진 거주지역에 추락하면서 적어도 4채 이상의 건물들과 부딪쳐 화염에 휩싸였다. 추락 여객기는 케네디공항을 떠나 도미니카공화국으로 향하던 AA 제587편으로 승객과 승무원등 모두 255명을 태우고 있었다고 항공사측이 확인했다. 미국 관계당국은 여객기 추락직후 테러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 않았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테러가능성보다는 사고쪽에 초점을 맞추고 원인규명 작업에 나서고 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미국 동시다발 테러사건이후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참석, 여객기 추락이 "사고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추락여객기가 공항을 이륙한 직후 4분간 관제탑과 교신이 두절됐었다는 FAA의 발표를 확인하면서 항공기에 대한 테러위협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CNN방송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이 여객기가 추락하기 직전 동체의 오른쪽 부분에서 폭발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 시장은 탑승자 가운데 생존자는 1명도 없다고 밝히고 이여객기가 추락하기 직전 엔진 하나가 기체에서 떨어져 나왔다고 말했다. 조지 W.부시 대통령은 여객기 추락소식을 접한 후 곧바로 당초 예정됐던 일정을취소한 채 측근들과 긴급 회동을 사고 대책을 숙의했다. 뉴욕시 당국도 여객기 추락 직후 케네디 공항과 라과디어 공항, 뉴어크 공항을폐쇄한 데 이어 유엔본부와 뉴욕 일원의 모든 교량과 터널등을 긴급 폐쇄했으나 테러 가능성보다는 사고쪽으로 초점이 맞춰지면서 교량과 터널등의 소통을 재개시켰다. 그러나 공항들에 대한 폐쇄조치는 계속 유지하고 있다. 추락지점 인근에 살고 있는 목격자 필리스 폴씨는 "여객기가 추락하기 직전 내집 뒤편에 은색의 큰 금속 물질 한 덩어리가 떨어졌다"면서 "금속 파편이 떨어지는것을 처음 목격할 당시에는 폭발음을 듣지 못했으나 약 1분30초 뒤에 폭발음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목격자 데이비드 살릴로씨는 "사고 여객기가 일직선으로 추락하는 것을목격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이 여객기의 목적지였던 도미니카공화국의 한국대사관(대사 김주억)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도미니카무역관(관장 양국보)은 사고여객기에 우리 교민이나 투자기업체 직원 등이 탑승했을 가능성을 놓고 사고직후부터 수소문했으나 지금까지 한국인 탑승자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KOTRA의 양 관장은 "다행히 오늘 산토도밍고에 도착할 예정이던 교민이나 투자업체의 미국 출장자들이 각자의 사정으로 내일 또는 그 이후에 오거나 다른 비행기를 예약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뉴욕.멕시코시티=연합뉴스) 강일중.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