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사민당-녹색당 연립정부가 아프가니스탄파병을 둘러싼 갈등으로 붕괴 위기에 처하고 있다고 독일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독일 일간지 디 벨트는 오는 15일 하원에서 아프간 파병안이 부결될 경우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으며 `적-녹 연정'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오스발트 메츠거 녹색당 재정위원의 말을 인용해 "정부의 파병안이과반수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연정은 끝장난다"고 전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 6일 미국이 독일군의 아프간 전쟁 참전을 요구해옴에 따라 3천900명의 병력을 아프간에 파병하기로 결정하고 의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녹색당 내 좌파 의원 8-10명이 파병에 반대하고 있으며집권 사민당내에서도 일부 의원이 반대표를 던질 우려가 제기돼 파병안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야당인 기민당은 아프간 파병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명한 바 있으나 집권 연정내에서 분열상이 노출됨에 따라 실제 표결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유동적인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특히 이번 표결을 앞두고 야당들이 슈뢰더 총리의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하면서파병안이 부결될 경우 슈뢰더 총리가 사임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야당의협조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민당 원내의장은 파병안이 의회에서 과반수 지지를 얻지못하면 슈뢰더 총리는 자신의 신임을 물어야 하며 불신임될 경우 사임해야 한다고주장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슈뢰더 총리는 파병안이 부결돼 정치적 위기에 몰리면 의회를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간지 빌트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녹색당과의 갈등으로 슈뢰더 총리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에 따라 슈뢰더 총리와 사민당은 위기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내년 9월로예정된 총선을 앞당겨 실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