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은 11일 미국이 테러공격의 목표가 된데는 잘못된 정책이 한 원인일 수 있다며 미국 측의 정책 수정을촉구했다.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하타미 대통령은 이날 CNN 방송과의 단독 회견을 통해 "극단적인 증오를 만들어내는 잘못된 정책이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미국인들은 행정부에 대해 정책을 온건하게 수정하고 개선할 것을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타미 대통령은 또 "서방국가와 다른 나라에도 지원을 받는 테러단체들이 상당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면서 이란이 테러의 피해자인데도 테러지원국 명단에올라있는 것이 미국 측이 이중잣대를 들이대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하타미 대통령은 "9.11 테러범은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 때 지금까지 지목된 단체와 인물들이 관여됐을 수 있다"면서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범인이라는 미국 측의 주장에 동조의 뜻을 나타냈다. 이란은 그간 미국 주도의 군사작전에 반대하며 아프간 공격을 정당화할 수 있는 "증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해 왔다. 이란내 개혁 성향의 인물로 알려진 하타미 대통령은 또 아프간의 장래와 관련해아프간 주민이 스스로 선거를 통해 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현상황에서 이는 불가능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모든 계파가참여해 임시정부를 구성하는 과도기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