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미국 동시다발 테러사건의 배후용의자로 지목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은 미국에서 발생한 탄저균 테러와 자신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빈 라덴은 11일자 파키스탄 일간지 아우사프에 실린 회견기사에서 탄저균 테러와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웃으면서 "우리는 탄저균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영자신문 `새벽'에 실린 회견 기사에서는 탄저균에 대한 빈 라덴의 언급이 없었으나 실제로 회견을 진행한 하미드 미르의 소속 신문사인 아우사프에서는 이에대한 언급이 포함됐으며 다른 내용도 약간 추가됐다. 빈 라덴은 "미국은 나를 산 채로 붙잡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자신은 제거될 수 있겠지만 대미항전이라는 자신의 임무는 다른 사람에 의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탈레반 최고지도자인 모하마드 오마르와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라면서 탈레반이 카불 등을 비롯한 주요 도시를 잃게 되면 산악지역으로 이동해 미국을 상대로 게릴라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단에서 망명생활을 할 때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가 9차례나 어머니를 보내 회유하려 했지만 자신의 투쟁은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종교를 위해 투쟁하는 것이란 말로 어머니를 되돌려 보냈다고 말했다. (이슬라마바드 AFP=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