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주민들이 겨울철 기아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다음주 우즈베키스탄에서 아프간으로 가는 구호물자가 처음으로 수송될 예정이라고 우즈벡 주재 유엔 관리들이 10일 밝혔다. 관리들에 따르면 이번 수송은 우즈벡 접경지역과 아프간 북부를 잇는 아무다리야강(江)을 통해 이뤄질 계획이며, 첫 수송이 성공하면 앞으로 매달 1만6천t의 식량과 난방용품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다리야강은 아프간 북동부 힌두쿠시 산맥에서 발원해 우즈벡을 거쳐 아랄해(海)로 흘러드는 하천이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으로의 구호물자 대부분은 파키스탄이나 북동부에 있는 타지키스탄을 통해 아프간 동부로 들어가고 있어 우즈벡과의 국경근처인 북서부쪽은 대부분 구호물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 리처드 콘로이 현지 유엔대표는 "오는 14일 우즈벡 관리들과 회의를 갖고 수송방안을 확정짓기로 했다"며 "수송에는 우즈벡 접경도시 테르메즈 선착장에 있는 500t급 화물선 5척이 동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디크 사파예즈 우즈벡 외무차관은 "수송로를 따라 보안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며 "구호물자를 얼마나 많이 보낼 수 있을 지는 보안문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테르메즈에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과 세계식량계획(WFP)이 보낸 밀가루1천t과 텐트 1천100개 등 구호물자 1차분이 파키스탄을 통해 공수됐다. 콘로이 대표는 "아프간 주민들 중 750만명이 이번 겨울 기아에 직면할지 모른다"며 "집을 버리고 피란길에 오른 250만명의 주민은 특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유엔측은 북부동맹군이 전략거점 마자르-이-샤리프를 장악함에 따라 하천을 통한 물자 수송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내주중 테르메즈에서 출발한 수송선이 아무다리야강의 아프간쪽 연변 도시인 헤이라톤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육로 수송은 우즈벡이 지난 97년 탈레반 집권이후 아프간으로 통하는 유일한 통로를 폐쇄한 상태여서 이를 다시 열지 않는 한 힘든 상황이다. (테르메즈 AP.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