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정권은 지난 2년동안 러시아의 마피아를 통해 무기류를 새로 구입, 비축함으로써 유엔의 제재조치를 정면으로 위배했다고 워싱턴 타임스지가 11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이날 이슬라마드 발(發) 보도에서 파키스탄의 한 정보소식통의 말을 인용, 러시아 마피아가 마약을 밀거래해온 한 탈레반군 사령관이 포함된 아프간 중개인들을 통해 탈레반측에 무기를 선적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러시아 마피아와 파키스탄의 페샤와르에 있는 아프간 중개인들이 아프간 국경 부근에서 회동, 무기거래를 논의했음을 보여주는 지난 6월의 팩스 메시지를 증거로 제시하면서 파키스탄 정보소식통들은 이 팩스의 정확한 발신자를 모르고 있다고 말했으나 이는 오래 전에 이뤄진 합의에 따라 러시아가 마피아가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탈레반정권의 무기 비축에 관한 새로운 증거는 최근 파키스탄의 기업인들과 한 종교단체가 탈레반측에 무기를 밀반입한 사실이 드러난 이후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의 한 대변인은 러시아 마피아측에 탈레반에 제공한 무기가"탈레반을 타도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영향을 미칠 만큼 의미있는 것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으나 탈레반측이 예상보다 훨씬 많은 무기를 보유, 연합군의 지상군에 상당한 화력으로 맞설지도 모른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