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의 배후 용의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은 자신의 조직이 핵무기와 화학무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프가니스탄 반군인 북부동맹이 북서부의 전략요충지 마자르 이 샤리프를 점령하는 등 아프간 전선도 급변하고 있다. ◇빈 라덴 "핵무기 보유" 주장=빈 라덴은 10일자 파키스탄 영자신문 '새벽(Dawn)'에 실린 인터뷰에서 "미국이 핵 및 화학무기를 사용한다면 우리도 같은 무기로 보복할 것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억제수단으로 핵무기와 화학무기를 갖고 있으며 이를 사용할 준비도 돼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의 선데이텔레그래프는 빈 라덴이 지난 10월말 그의 추종자들에게 배포한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알 카에다 조직이 9·11테러를 자행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빈 라덴은 이 테이프에서 "우리 사람들을 죽인 데 대해 복수하는 것이 테러라면 우리가 테러범임을 역사가 증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프간 전황 급변=전날 전략요충지 마자르 이 샤리프를 점령한 북부동맹이 10일 "3일내에 수도 카불로 진군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아프간 전황이 급변하고 있다. 북부동맹은 중부 바미얀과 바글란주에 이어 탈레반정권 이전의 수도였던 탈로칸도 장악했다고 11일 주장했다. 반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탈레반정권 붕괴 이후 아프간의 각 부족들이 권력을 나눠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북부동맹이 카불을 점령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