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핵무기가 이슬람 과격 단체의 수중에 넘어갈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10일 자국내 핵무기가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우리의 전략 자산들은 매우 잘보호되고 있으며 안전한 상태에 있다"면서, 파키스탄이 "모든 (전략) 자산의 안전과보안을 보장할 수 있는" 정교한 핵무기 감독.통제 시스템을 보유해 왔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무샤라프 대통령이 미국 주도의 대(對)아프가니스탄 공습을 지지함으로써 이슬람 단체들의 격렬한 시위에 직면하고 있으며 정권 안정에 대한 우려까지야기하고 있다. 특히 서방 관측통들은 파키스탄 군부내에 아프간 탈레반에 동정적인 인물들이여전히 포진해 있는 점을 들어 파키스탄의 핵무기 보안에 우려를 표시해 왔다. 비록지난달 무혐의로 풀려났지만 파키스탄 과학자 두 명이 탈레반 정권의 무기 계획에연루한 혐의로 조사를 받기도 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미국 주도의 아프간 작전에 따르는 민간인 희생자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지만,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기간에 공습을 중단하라는 종전 입장은 되풀이 하지 않았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또 남아시아의 핵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인접한 인도와도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이 (카슈미르) 분쟁의 평화적 해결, 핵과 재래식 병력 균형, 신뢰 구축과 폭력사용 금지 등을 통해 안정적인남아시아 안보 체제를 구축하는 문제를 인도와 논의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특히 "파키스탄은 남아시아에서 벌어지는 재래식 무기든 핵무기든 모든 종류의 군비경쟁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또 인도가 역내에서 먼저 지난 1998년 핵실험을 강행했기 때문에 파키스탄도 이를 따랐을뿐이라면서, 파키스탄은 핵 군비 경쟁에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밖에 과거 10년에 걸친 아프간 전쟁과 미국 주도의 이번아프간 공습으로 인한 아프간 난민 등으로 파키스탄 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했다. (유엔본부 AFP A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