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주도하는 '테러 전쟁'의 일환으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1차 공습에 참가했던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가 아라비아해에서 연장 임무를 마치고 10일 모항인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로돌아왔다. 지난 9월 6개월간의 해상임무를 마치고 기지로 귀환하던 중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동시 테러 공격에 따른 비상사태로 연장근무 명령을 받고 아라비아해로 이동했던엔터프라이즈호의 승무원 약 5천명은 이날 수천명의 친지와 시민들의 환영을 받으며노퍽 기지에 도착했다. 엔터프라이즈호의 제임스 윈필드 함장을 비롯한 승무원들은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라는 노래가 확성기를 통해 흘러나오고 "아빠, 귀환 환영" 또는 "자랑스러운 우리 자식들"이라고 쓴 플래카드를 내건 가족과 친구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하선했다. 지난 4월 25일 노퍽 해군기지를 떠난 엔터프라이즈호는 지난 9월 당초 6개월간의 해상배치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던 중 선수를 돌려 아라비아해로 이동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엔터프라이즈호는 테러 공격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와 이를 비호하는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에 대한 미국 주도의 군사 공세가 지난 달 7일 개시된 후 수주일 동안 공습의 선봉에서 활약했다. 윈필드 함장은 승무원 모두가 TV를 통해 9.11 테러 참극을 목격했으며 단 한명의 승무원도 엔터프라이즈호가 선수를 되돌리는 데 대해 불평하지 않았다면서 "승무원과 가족은 우리가 해야 할 임무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 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