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10일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정권에 대항하는 북부동맹의 반군이 수도 카불을 장악할 경우 이 도시를중립 지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의했다. 파월 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카불의 주민들이 북부동맹을 불신하며 두려워하고있다는 점이 아프간 수도를 중립화해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밝히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행정부가 현재 이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파월 장관은 그러한 중립화의 사례는 역사상 여러 차례 있었다면서 카불을 2차대전 직후 독일의 베를린이 미국, 영국, 프랑스와 소련이 지배하는 4개령으로 분할되기 전처럼 중립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 전쟁 과정에서 미국 측의 군사지원을 받고있는 북부동맹이 지난 1992-96년 카불을 지배할 당시 이 동맹체를 구성한 군벌들 간의 싸움으로 인해 시민 약 5만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지난 9일 아탈 비하리 바지파예 인도총리와 회담하고 탈레반 정권 축출 후 아프가니스탄이 생존, 발전할 수 있도록 아프간 국민의 이익을 대표하는 모든 이해당사자들로 구성된 폭넓은 정부의 구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 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