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슬람의 최대 종교 행사인 라마단금식 기간에도 전쟁을 계속하는 한편으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폴 월포위츠 미국 국방부 부장관이 9일 말했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라디오방송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라마단은 특별한 시기라는점을 알고 있다"고 말하고 "지금도 인도적 작전 등을 대규모로 펴고 있지만 이러한일에 더 집중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인도적 원조를 증강하는 한 가지 방법은 미국의 육군과 공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남부의 기지로부터 물자 수송을 위한 육교를 건설하는 것으로 아프간 반군 세력인 북부동맹이 북부의 요충지 마자르-이-샤리프 시를 완전 장악한 뒤에야 가능한데 북부동맹은 이날 시 장악에 성공한 것으로 주장했다. 미국은 지난달 7일 공습 개시와 함께 아프간에 대한 인도적 원조를 병행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공중 투하에만 의존하고 있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이어 "(오사마) 빈 라덴이나 그의 고위 측근들을 체포할 기회가 있다면 크리스마스이거나 하누카(유대교의 기념일) 또는 라마단을 가리지 않고해야 한다"고 말해 오는 17일부터 한 달동안 계속되는 라마단 기간에도 공습을 감행한다는 부시 행정부의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한편 아프간 인근에 파견된 미군 병력은 몇 주일 전의 3만명 수준에서 지금은 5만여명으로 증강됐다고 국방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