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1일 유엔 연차 총회와 병행해 열리는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 이행을 추진하기 위한 회의에 불참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 회의는 CTBT를 비준한 국가들만 참가하는것으로,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은 업저버 자격으로 회의에 초청됐다"면서, "미국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빌 클린턴 전(前) 대통령은 지난 1996년 CTBT를 승인했지만 상원이 비준을 거부했으며, 조지 W. 부시 현대통령은 자신이 이 조약에 반대한다고 밝히고 의회가 이를비준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CTBT는 핵 보유국 44개국 이상이 비준하지 않으면 효력을 발휘할 수 없다. 현재 이 조약을 승인한 정부는 모두 161개국이며 이 가운데 84개국 의회가 이를비준했지만, 핵보유국 가운데서는 31개국만 이 조약을 비준한 상태다. 5대 핵보유국 가운데 미국과 중국 정부는 CTBT를 승인했지만 의회가 비준을 하지 않고 있다. 영국, 프랑스, 러시아는 이번 회의에 장관급 대표를 참가시킬 예정이지만 중국과 미국은 불참한다. 이번 회의에는 모두 79개국이 참가한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