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양대 이슬람 단체는 성월(聖月) 라마단 시작일을 서로 다르게 계산해 일반 신도들이 혼선을 빚고 있다. 양대 이슬람 단체 나들라툴 울라마(NU)와 무하마디야는 낮시간에 물과 음식을일절 먹지 않는 푸아사(라마단의 현지 명칭) 시작일을 놓고 각각 이번 달 17일과 16일을 주장하고 있다. 회원 4천만명의 NU 지도자들은 9일 동부 자바 주도 수라바야에서 예언자 모하메트가 알라로부터 계시를 받은 이슬람력 9월에 맞춰 한달간 금식하는 푸아사를 오는17일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반면 아민 라이스 국민협의회(MPR) 의장이 이끌었던 회원 2천500만명의 제 2대단체 무하마디야는 오는 16일부터 푸아사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같은 국가에서 이슬람 단체간 라마단 시작일이 일치하지 않은 것은 양대 단체가각각 `루키아'와 `히삽' 방식으로 날짜를 산출하기 때문이다. 즉, NU는 달모양을 관측해 초승달이 돋는 첫날을 푸아사의 시작일로 산정하는데반해 무하마디야는 이슬람 달력을 기준으로 계산했기 때문에 하루의 차이가 발생한다는게 이슬람 학자들의 설명이다. 양대 단체가 푸아사 기간을 서로 다르게 제시하자 이들 조직에 가입되지 않은일반 신도들중 일부는 NU에 맞춰 금식을 시작하고 무하마디야가 산정한 날짜에 금식을 중단, 허기와 갈증 기간을 하루 줄이는 진풍경이 발생하기도 한다. 무하마디야는 1912년 창설돼 자카르타를 비롯한 대도시를 중심으로 세력을 확대해 막대한 재정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반해 1928년 설립된 NU는 핵심 지지층이 농민과 도시 빈민으로 구성돼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