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8일 저녁 `9.11 테러참사'후 두번째 대국민연설을 했으나 지난 9월 20일 미 의회에서의 대국민연설만큼 주목을 받지 못했다. 특히 미국의 4대 주요 방송들 가운데 ABC 방송을 제외한 나머지 방송 3사들이하나같이 부시 대통령의 8일 연설을 생중계하지 않고 정규 프로그램을 방영해 어느 연설보다도 언론의 대접을 받지 못한 듯한 인상을 주었다. ABC 방송은 방송 황금시간대인 목요일 저녁 8시에 진행된 부시 대통령의 연설을처음서부터 끝까지 생중계했다. 부시 대통령이 TV 방송 시청률이 높은 목요일 저녁 8시를 택해 연설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 ABC 방송측은 "미국 대통령이 국민을 향해 하는 연설인 만큼 국민들에게 직접 생중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생중계에 대한 입장을 설명. 그러나 NBC, CBS, 폭스 등은 중계 방송을 케이블 방송망에 맡겨둔채 저녁시간대 황금 기획물을 시청자들에게 방영했다. 지난 9월 상.하 양원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부시 대통령의 첫번째 대국민연설은 사상 초유의 테러공격에 미 조야가 엄청난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테러와의 전면전'을 선언해 국내는 물론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이번 부시 대통령의 두번째 대국민연설은 연설초점이 국내테러전과 미국민의 역할에 맞춰진데다 개전 1개월이 이미 지나 그만큼 내외의 관심을 끌기에 역부족이었다는 게 중평이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모든 주요 방송사에 부시 대통령의 연설사실을 알렸지만 특별히 중계요청을 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연설은 지난 상.하 양원 합동연설만큼 주요한 연설이 아니었다"며 "생중계 여부는 방송사가 결정한 문제"라고 설명. 부시 대통령은 뉴욕과 워싱턴 등 미 심장부를 강타한 '9.11 테러참사' 이후 두 달만인 이날 애틀랜타의 조지아 월드 콩그레스센터에서 연설, 국내테러전에 임하는 국민의 적극적 동참과 인내 및 단합을 호소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