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옛 유고슬라비아 전범국제형사재판소(ICTY) 재판관으로 선임된 권오곤(權五坤) 부장판사가 9일 오후 국제형사재판소 본부가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로 출국했다. 권 부장판사는 국내 판사직을 사임하고 오는 17일부터 헤이그에서 유엔 직원 신분으로 근무하게 되며, 오는 2005년까지 4년간 국제형사재판소에서 유엔의 결의로기소돼 있는 옛 유고 전범들에 대한 재판을 다루게 된다. 국제형사재판소는 옛 유고에서 자행된 반인도적 범죄를 재판하기 위해 지난 93년 안보리 결의에 따라 설립됐으며, 재판부는 세계 각국 출신의 판사 등 14명으로구성돼 있다. 지난 77년 사시 19회로 법조계에 입문한 권 부장판사는 85년 하버드 법과대학원을 졸업한 `국제통' 판사로 유명하며 대통령비서실 법제연구관, 법원행정처 법무 담당관, 헌법재판소 연구부장, 서울지법 부장판사, 대구고법 부장판사 등 요직을 두루거쳤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