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8일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에 대한 군사공격이 "단기간에, 목표타격 위주로" 행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엔 방문에 앞서 유럽을 순방중인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날 런던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회담한 후 기자회견을 갖고, 파키스탄은 미국 주도의 대(對)테러 연합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남아있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무샤라프 대통령은 서방이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다 기간에도 공격을 계속하는 것은 '민감한 문제'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결정하기 바란다면서 "아프간 군사작전이 가능한 한 라마단 기간 전에 끝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과 영국 등 동맹국들이 라마단 기간에 아프간을 공습하면 이슬람 세계와 멀어지고 민간인 사상자들이 속출, `정당하지 않은' 전쟁이라는 말들도 나오는 등 이미지가 훼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블레어 총리는 "우리도 이번 전쟁이 가능한 한 빨리 종결되기를 바라지만 이번 전쟁은 성공해서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고 말해 라마단 기간에도 공습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블레어 총리는 "물론 라마단의 민감성에 대해 알아야 하고 또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탈레반은 그 기간에도 싸울 것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다우닝가에서 무샤라프 대통령보다 앞서 블레어 총리와 회담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조기 종결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라마단 기간에 공습을 지속하는데 찬성했다. 한편 무샤라프 대통령은 탈레반과의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 '유용한 외교적 창구'가 되고 있다면서 탈레반과의 관계를 단절할 의사는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10일 미국에 도착해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만나면 파키스탄의 핵실험과 관련해 부과된 경제 제재조치를 완전히 풀어줄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 AFP.dpa=연합뉴스)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