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을 이용한 세균 테러에 대한 우려로 미국하원 지도부가 편지들을 e-메일 등 디지털 우편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고 USA 투데이가 8일 보도했다. 투데이는 컴퓨터 모니터로 읽거나 종이에 인쇄해서 보는 디지털 우편이 민심 파악의 한 방편으로 매일 5만여통의 우편물을 이용하는 하원의원들에게는 극적인 변화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네이 행정위원장(공화, 오하이오)은 애도비의 애크러뱃 리더 등의 프로그램으로 읽는 디지털 우편 구상을 제안한 코네티컷주의 우편 장비 업체 피트니 보위스와 디지털 우편 분류 문제를 이미 협의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의원들이 유권자의 편지와 특정 이익 단체를 대변하는 로비스트의 편지를 가리내기가 힘들게 만들 뿐 아니라 전자 복사로 인해 비밀 보장이 어려워진다는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네이 위원장은 분류 체제에 비용이 많이 들겠지만안전 강화를 위한 어느 조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피트니 보위스는 역시 안전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원에서도 전날 이 구상을 설명했으나 회사측 대변인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투데이는 덧붙였다. 의회 우편물은 지난달 15일 토머스 대슐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 보좌관실에서 탄저균 감염 편지가 발견된 이후 배달되지 못한 채 계속 쌓이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