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지난 3년간 600회 이상의 미국 목표물에 대한 테러공격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정보당국이 지난 3년간 대부분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 국가에 있는 14개 미국대사관에 대한 테러음모를 적발했으며 "믿을만한 (테러공격)위협"이 600회가 넘었다고 말했다. 이 테러위협중 일부는 범인들이 체포되거나 경비가 강화되는 바람에 무산됐고다른 경우는 테러계획이 취소됐거나 잠정중단된 상태라고 신문은 말했다. 신문은 이같은 알-카에다 조직의 전세계에 걸친 야심이 CNN방송의 테러 분석가인 피터 버진이 저술한 "성전주식회사-오사마 빈 라덴의 비밀세계"라는 책에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책은 알-카에다를 전세계에 걸친 테러 세포들에 "투자"하고 있는 다국적기업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저자 버진은 빈 라덴이 살해된다고 하더라도 다른 조직원들이 그의 자리를 이어받을 것이며 그 후보로는 빈 라덴의 아들 모하메드나 조직의 2인자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빈 라덴은 지난 96년 뉴욕에서 7천500달러를 주고 구입한 컴퓨터 만한 크기의 위성전화기로 1년여 동안 조직원들과 통신을 했으나 곧 미국의 위성에 의해 대화내용이 도청된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 이후로는 무전이나 인편으로 통신수단을 바꿔미국의 도청작전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버진은 말했다. 버진은 또 이 책에서 알-카에다가 올해에도 예멘, 방글라데시, 인도 등 3개국주재 미국대사관에 대한 공격을 계획했었다고 밝히고 인도에서는 뉴델리에서 고성능폭약 6㎏을 가지고 있던 범인 2명이 체포됨으로써 계획이 무산됐다고 말했다. 인도주재 미국대사관 테러공격 음모의 배후였던 모하메드 오마르 알-하라지는지난해 미 구축함 콜호에 테러공격을 자행한 세포조직의 우두머리였다고 그는 말했다. 이 책은 빈 라덴이 과거 소련군에 대항해 싸울 때 미 중앙정보국(CIA)보다는 사우디 아라비아 정보기관과 더 가까운 관계였으며 "사실상 사우디 정보기관의 일원으로 일했다"고 밝혔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