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반군 북부동맹이 북부 전략요충지 마자르-이-샤리프로 진격하기 위해 중대공격을 실행할 태세를 갖춘 것으로 8일 알려졌다. 북부동맹은 지난 6-7일 탈레반과의 전투에서 상당한 전과를 올려 현재 이 도시에서 불과 7㎞ 떨어진 지점까지 근접했으며, 첫 진격을 앞두고 전열을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만일 반군측이 발크주 주도인 마자르-이-샤리프를 점령할 경우 탈레반의 방어거점이 북동부와 서부로 분열되고 수도 카불로 향하는 진격로가 뚫리는 등 탈레반 전력에 결정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부동맹측 모하마드 아타 사령관의 대변인인 카리 카드라툴라는 "최근 전투에서 탈레반 병사 250명을 포로로 잡고 500여명이 투항했다"며 "머지않아 우리가 그 도시를 해방시켰다는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탈레반은 세차례의 북부동맹측 공격을 모두 막아냈으며, 마자르-이-샤리프에서 남서쪽으로 100㎞ 떨어진 지점까지 반군을 밀어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아프간이슬람 통신(AIP)은 전했다. 피터 페이스 미군 합동참모본부 차장은 아프간 북동부에 있는 미군 특수부대 병력이 탈레반 전략거점을 겨냥한 공습을 조율하고 북부동맹에 탄약을 지원하는 한편 요청에 따라 전술적 지원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 차장은 "북부동맹군이 마자르-이-샤리프 부근에서 상당한 전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미군기들은 8일 오전(현지시간)부터 수도 카불과 북동부 탈레반 진지에 공습을 계속했다. 특히 타지키스탄 국경과 가까운 북동부 지역에 폭격이 집중됐다. 지난달 8일이후 이날까지 12일간 북동부 지역에는 모두 8차례의 공습이 이뤄졌다. 목격자들은 북부동맹과 탈레반 군이 대치하고 있는 쇼말리 평원에 포연이 자욱했으며, 반경 30㎞ 지점까지 폭격의 여파를 받았다고 전했다. 카불에서 북동쪽으로 50㎞ 떨어진 카피자 지구에는 이날 동이 트자마자 폭격이 시작됐으며, B-52 폭격기가 최소한 두차례 이상 상공을 선회했다. (이슬라마바드.호자 바우딘.자발 사라즈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