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은 미국의 공습이 5주째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 오사마 빈 라덴을 결코 넘겨주지 않을 것이며 필요하다면 100년간이라도 미국과 싸울 것이라고 압둘 살람 자이프 파키스탄 주재 아프가니스탄 대사가 7일 경고했다. 자이프 대사는 이날 이슬라마바드 소재 관저에서 파키스탄 언론 편집인들을 위해 베푼 만찬석상에서 그같이 말했다고 만찬에 참석했던 한 편집인이 전했다. 익명을 요청한 이 편집인에 따르면, 자이프 대사는 "우리는 결코 미국에 빈 라덴을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빈 라덴의 알 카에다 테러조직이 아프가니스탄 국내에 테러 기지들을 유지하고 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자이프 대사는 "아랍인들이 아프가니스탄에 거주하고 있지만 이들이 다른 나라에 대해 적대적 행동을 취하는데 사용될 수 있는 기지를 갖고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만약 필요하다면 아프가니스탄인들은 100년간이라도 싸울 것이나 이슬람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며 지하드(聖戰)는 이제 의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탈레반은 파키스탄인들이나 다른 이슬람교도들이 미국 주도하의 연합세력에 대항한 전투에 참가하기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지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키스탄 정부는 자국민을 아프가니스탄 군대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탈레반측에 거듭 촉구해왔다. (이슬라마바드 A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