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7일 워싱턴 방문을 앞두고 주례 하원 질의응답에서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나서고 있는 미국의 집속탄 사용을 옹호했다. 또 제프 훈 국방장관도 미국의 데이지 커터 폭탄 사용을 옹호했다. 블레어 총리는 집속탄이 한 번은 테러범 훈련캠프에, 4번은 탈레반 전선 진지에 투하됐었다고 밝혔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질의응답에서 자유민주당 찰스 케네디 당수가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집속탄을 더이상 사용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받아내라고 촉구하자 "아니다. 나는 그런 확약을 받아내지 않겠다"며 "집속탄은 합법적이며 특정한 상황에서 필요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전쟁을 쉽고 즐겁게 싸울 수 있는 길은 없다. 지금 가장 중요한 단한가지는 탈레반군을 약화시키고 반군을 전진시킬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에 앞서 미국 CNN 방송의 래리킹 라이브 프로그램에 출연해 탈레반이 알-카에다와 사실상 합병된 상태라며 협상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블레어 총리는 하원 질의응답 직후 전세편 콩코드기 편으로 워싱턴으로 출발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블레어 총리와 부시 대통령이 이날 회담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군사적 행동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블레어 총리가 부시 대통령에게 자신의 지난주 중동순방과 지난 4일 런던에서 주최한 유럽 미니정상회담의 내용 등을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도 이날 미국의 데이지 커터 폭탄 사용을 옹호했다. 훈 장관은 BBC방송과의 회견에서 이 폭탄이 군사적 표적에만 사용되고 있다며 탈레반에 압력을 가하기에 적절한 무기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