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주변 6개국과 미국, 러시아가 참석해 아프간의 정치적 미래를 논의하는 이른바 '6+2 회의'가 내주 뉴욕에서 열린다고 라흐다르 브라히미 유엔 아프간 특사가 6일 밝혔다. 그는 유엔이 지난 1998년 중국과 이란, 파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아프간 주변 6개국과 미국, 러시아를 묶어 구성한 '6+2'그룹의 회의가 내주 뉴욕에서 열리며 이 회의에서 파키스탄과 이란 방문 결과를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6+2' 출범 당시부터 아프간 특사로 활동했지만 탈레반 정권의 협력 거부로 성과를 내지 못했던 브라히미 특사는 "6+2 회의는 지금까지 별다른 결실을 얻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달라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6+2 회의는 아프간 전쟁 중에 열린다는 점 외에도 수십년간 정치적 적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란과 미국 외무장관이 한 자리에서 의견을 교환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브라히미 특사는 파키스탄과 이란 방문에 이어 로마에서 자히르 샤 전 아프간국왕을 만날 계획이며 그의 보고내용은 이번 회의 논의의 근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유엔이 미국 군사작전의 정치적 도구라는 탈레반의 비난을 다시 부인하면서 유엔은 정치적인 게임에 참여하려는 게 아니라 아프간 국민에게 대재앙이 일어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라히미 특사는 "아프간 주변국, 특히 이란과 파키스탄이 유엔을 도와 아프간국민의 뜻에 따라 안정적인 정치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지원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엔 요원을 아프간에 다시 배치하라는 탈레반 정권의 요구에 대해 신변안전을 확신할 수 있을 경우에만 유엔 원조 요원들을 재배치할 것이라며 "우리는 아프간 국민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미국의 공격이 가능한 한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테헤란 dpa.AP.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