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과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브뤼셀에서 회담을 가졌으나 중동사태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는 실패했다. 페레스 외무장관은 6일 기자들에게 중동사태의 돌파구가 될 만한 사항은 논의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평화에 대한 희망은 사라지지 않았고 우리는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레스 장관은 "이 회담에서 돌파구를 만들겠다는 계획은 당초부터 없었다"며 그같은 회담은 "잘못된 희망을 주지 않기 위해" 세심하게 준비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지도자는 대신 중동평화회담 재개의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양측 안보조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과 지중해 연안 동부 및 남부 12개국의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하기위해 브뤼셀을 방문중이던 페레스 장관과 아라파트 수반은 전날 밤 EU 의장국인 벨기에의 기 베르홉스타트 총리의 주선으로 회담을 가졌었다. 한편 EU 15개국과 지중해 동남부 12개국 외무장관들은 지난 9.11테러 사태 이후의 국제정세, 테러 방지 방안, 중동평화과정 재개, 두 지역간 경제, 무역 협력 등에대해 논의했다. EU는 이집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시리아, 요르단 등 12개국과 오는 2010년까지 자유무역지대를 창설한다는 계획이며 지난 95년 EU-지중해 회담을 시작한 이후지금까지 원조, 저리대출 등으로 약 100억유로를 지원하며 중동지역의 안정 및 민주화를 촉구해왔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