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당한 뉴욕시에서 6일(현지시간) 시장선거가 실시됐다. 이번 선거는 세계무역센터 붕괴로 타격을 받은 뉴욕시의 재건을 이끌 시장을 뽑는다는 점과 민주당 텃밭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경제뉴스 전문 '블룸버그 뉴스서비스'의 창업자 마이클 블룸버그가 막판 맹추격을 벌이면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점 때문에 미 전역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결선투표까지 실시하는 치열한 경합 끝에 후보자리를 따낸뉴욕시 공익옹호관 출신의 마크 그린은 뉴욕시의 민주당 유권자가 공화당 유권자를5대1로 앞선다는 점 때문에 쉽게 승리할 것으로 점처져 왔다. 그린과 블룸버그 후보는 그러나 전날 실시된 퀴니피액대 지지율 조사에서 각각42%를 얻어 어느쪽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투표에 들어갔다. 투표결과는 이날 밤(한국시간 7일 오전) 이후에나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린 후보는 선거전 막판에 터진 테러사태와 탄저균 공포, 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진출 등으로 언론의 관심이 쏠리면서 주목을 받지 못한 반면 블룸버그는 지지자들마저 등을 돌릴 만한 실수가 가려지는 대신 막대한 개인재산을 동원한 정치광고 공세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음으로써 테러사태의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은 또 민주당 예비선거 결선투표에서 페르난도 페레어 후보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면서 그를 지지해온 히스패닉과 흑인 유권자를 자극해 이들의 표를 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를 사고있다. 그린과 블룸버그 후보는 5일 각각 맨해튼 할렘에 사무실을 연 빌 클린턴 전대통령과 루돌프 줄리아니 시장을 각각 대동하고 테러의 악몽이 채 가시지 않은 뉴욕시내를 돌며 막판 선거전을 펼쳤다. 한편 이날 함께 실시되는 버지니아주 주지사 선거에서는 벤처기업가 출신의 민주당 마크 워너 후보가 주 법무장관 출신의 마크 얼리 공화당 후보를 10% 포인트 차이로 크게 앞서고 뉴저지주에서도 역시 짐 맥그리비 후보가 공화당 후보를 현저히앞선 것으로 지지율 조사가 나와 두 곳 모두에서 민주당 주지사 탄생이 전망되고 있다. 이밖에 애틀랜타와 보스턴, 신시내티, 클리블랜드, 휴스턴 등 미국내 크고작은도시에서 시장을 뽑는 선거가 실시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특파원 kangfa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