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연쇄 테러범들과 유럽의 지원 조직은 엄선된 후 격리돼 유럽의 다른 알 카에다 조직과 접촉을 끊다시피했으며 테러를 계획하면서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았던 것으로 유럽 수사관들은 파악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파리발(發) 기사에서 이들 테러범은 좋은 교육을 받았고 서방 세계에 편히 적응해 눈에 덜 띄었으며 여러 해동안 목표에 대한 확신을 키운 탓으로 유럽의 슬럼가에서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분노에 휩싸여 파리, 로마, 로스앤젤레스등에서 테러를 획책하다 잇따라 실패한 젊은 테러범들과는 구별된다고 지적했다. 9.11 테러의 지휘자로 지목된 모하메드 아타는 고등교육을 받았고 영어와 독일어, 아랍어에 능통한 도시계획가로 독일 함부르크에 몇 년동안 살면서 합법적인 직업을 여럿 거쳤다. 이탈리아의 밀라노에서 일망타진된 테러 세포의 조직원들이 마약 거래 등의 범죄로 자금을 조달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포스트는 테러범들이 알 카에다 내부에서조차 격리돼 있어 수사관들로서는 9.11테러의 구도를 파악하거나 장래의 테러 공격을 피하기가 더 어렵다고 지적하고 프랑스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마치 유령을 눈앞에 두고 있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수사관들은 테러가 알 카에다에 의해 승인받았다고 보면서도 내부조직을 짜맞추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누가 기획했고 어떻게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모인 19명이 유기적으로 움직였으며 내부 및 아프가니스탄과의 명령 계통은 무엇이고 미국을포함해 몇 나라에서 몇 명이나 지원 임무에 가담했느냐를 가려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포스트는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