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민중폭동이 발생하거나 페르베즈무샤라프 대통령 정부가 친(親) 탈레반, 친 오사마 빈 라덴 세력에게 전복될 경우, 미국은 파키스탄의 핵무기와 핵물질을 빈 라덴이 탈취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잠수함펠릴류 호의 해병대 병력을 파견할 수도 있다고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5일부터 발매되는 뉴스위크 11월 12일호는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무샤라프 대통령이 9.11 테러 공격 이후 핵시설의 안전조치를 강화해 왔으나 압둘 사타르 외무장관은 핵무기의 보관과 통제가 아주 허술한 상태라고 말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최근 탈레반 지지자들인 것으로 드러난 2명의 과학자를 구속했다. 이론상, 이 과학자들은 파키스탄의 핵개발 계획을 비롯해 핵 안전조치, 탄두의 수량과 위치, 잠재적인 알-카에다 동조자 이름 등 내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뉴스위크는 별도의 기사에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대(對) 아프간 전쟁진행을 일반 대중은 실제로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마이클 디버, 조디 파월 등 위싱턴의 정치 컨설턴트들을 초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아프간 공격 목적 가운데 하나는 탈레반 고위층의 이탈을 부추기는 것이다. 그러나 탈레반 지원을 할 수 없다는 파키스탄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에도 불구하고 탈레반을 돕기 위해 아프간으로 넘어가는 파키스탄인도 늘어 1일 하루 동안에만도 1천200여명이나 됐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미국이 자국의 정치적 필요에 의해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그의 사고방식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말했다. 즉, 무샤라프 대통령은 미국이 아프간 탈레반 정권 타도 이후에 대한 정치적 대책을 충분하게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빨리 폭격을 개시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스위크는 이밖에 미 행정부가 빈 라덴에 대한 선전전의 전개를 위해 조지 W.부시 대통령의 고위 고문인 캐런 휴즈(여)를 본부장으로하는 대 테러 연대정보센터를 설치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지난 1일, 빈 라덴이 비디오 메시지를 발표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으며, 이에 따라 휴즈 본부장이 짐 윌킨슨 부본부장에게 반박서 작성, 크리스토퍼로스 전 시리아 주재 대사에게 아랍어 번역을 지시해 이를 카타르의 아랍어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 워싱턴 지국을 통해 전달했다고 뉴스위크는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