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중립국 스웨덴이 대테러전 지지를 계기로 중립적 위상과 역할을 재고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스웨덴이 제 1, 2차 세계대전을 비롯해 200년간 국제분쟁에 있어 중립을 고수해왔으나 탈냉전이후 안보환경이 급변하고 특히 9.11 미국 동시테러후 기본적이고 민주적인 가치들이 위협받는 속에서 더이상 중립을 견지할 명분이 없음을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웨덴 정계는 9.11 테러참사후 중립적 위상이 시대에 뒤졌을 뿐만이 아니라 두려운 새 세계질서 속에서 옹호될 수 없는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한스 달그렌 스웨덴 외무차관은 "우리에게 중립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해서 우리가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우리는 미국의 다른 우방들처럼 대테러 투쟁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와 안나 린드 외무장관은 스웨덴이 미 테러참사 배후조정 용의자 오사마 빈 라덴과 그를 비호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에 대한미.영의 군사작전을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LA 타임스는 이런 약속이 지금까지 정신적 지지와 연대에 불과하지만 불과 몇년전만해도 군사행동에 대한 지지가 이단시됐을 것과 비교하면 스웨덴의 중립노선에중요한 분기점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페르손 총리의 사민당이 이끄는 스웨덴 정부는 소련 및 동구권 공산주의 붕괴로스웨덴의 중립 정책 기조가 변했다며 기존 안보독트린을 재평가할 것을 촉구한 바있다. 신문은 그러나 스웨덴 국민들은 중립성이 더이상 적합하지 않더라도 군사적 비동맹을 포기하는 것에 대한 지지는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근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스웨덴의 평화유지와 유럽연합(EU) 방위계획에 대한 지지는 확고했지만 응답자의 65%이상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는 것에반대했다. 스웨덴은 EU 회원국으로 EU내 안보부문 협력에는 적극 참여하고 있으나 군사비동맹정책을 견지, NATO에는 가입하지 않고 첨단무기 자급자족과 병역의무제를 바탕으로 강력한 국방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유럽의 영세중립국인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는 대테러전을 계기로 중립노선의 이해득실을 저울질하면서 실리외교를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2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