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북동부 프렌치 힐 지역의 한 교차로에서 4일 팔레스타인인으로 보이는 괴한들이 버스에 총기를 난사해 2명이 숨지고 35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경찰과 의료진이 밝혔다. 경찰은 범인 중 한 명을 사살했다고 밝혔으며 이스라엘 공공 라디오 방송은 사살된 범인 외에 2명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지역인 예루살렘 라모트 알론으로 통하는 강 쪽으로 도주했다고 보도했다. 부상자 응급수송 책임자인 애비 조하르는 채널 2 TV에서 "괴한들의 총격으로 2명이 숨지고 35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부상자 중 4명은 중태"라고 말했다. 미키 레비 예루살렘 경찰서장은 라디오 방송에서 "1명 또는 3명의 괴한이 버스에 총기를 난사했고 이중 1명이 사살됐다"며 "도망친 2명은 무기가 없었고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찰 헬리콥터가 인근 지역을 수색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군이 팔레스타인의 아나타와 인근 마을을 봉쇄했다"고 덧붙였다. 길 클라이먼 경찰 대변인은 "사살된 범인은 헤브론 출신의 34세 된 팔레스타인인으로 밝혀졌다"며 "그는 사살될 때까지 M-16 탄창 하나에 든 총알을 모두 버스에난사했다"고 말했다. 총격 당시 버스에 탔던 한 승객은 "예루살렘 행 25번 버스에 타고 있었는데 갑자기 괴한이 버스에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말했으며 다른 목격자는 "괴한들이 총을쏘기 시작한 뒤 바로 경찰이 이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직후 과격단체인 하마스 대표자를 자칭한 사람이 베들레헴 TV 방송국에 전화를 걸어 "이번 총격은 지난달 31일 이스라엘이 헤브론에서 헬리콥터를 공격,하마스 고위 군사전략가인 자밀 자달라를 암살한 데 대한 복수"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 정부가 2주 전 팔레스타인 민병대를 체포하기 위해 국경을 넘어 진주했던 요르단강 서안 칼킬랴와 다른 3곳에서 철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한직후 발생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고문인 도어 골드는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 지역으로부터 철수하기로 한 계획은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칼킬랴는 최근 며칠 간 평온했다"며"이스라엘 군 철수 계획은 이번 사건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루살렘 AP.AFP.dpa=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