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 사건의 배후조종자로 지목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이 비디오 녹화 연설에서 추종자들에게 새로운 테러 메시지를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독일 일간지 빌트가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 이슬람 전문가의 말을 인용,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습을가한 이후 두 번째로 방송에 등장한 빈 라덴이 오른손에 끼고 있는 반지를 들어 보임으로써 테러 명령을 내렸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이슬람 전문가 페터 숄-라우터는 빈 라덴이 공습 직후 방송에 나왔던 당시보다이번이 훨씬 늙어보이고 야윈 모습이었으나 그의 메시지는 매우 공격적이었다고 지적하고 "이번 녹화 테이프에서 특히 눈에 뜨이는 오른손의 검은 반지는 단순한 가족기념물일지도 모른지만 추종자들에 대한 비밀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빈 라덴은 지난 3일 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를 통해 내보낸 녹화테이프에서 전세계 이슬람 교도들에게 `지하드(성전)'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을 `범죄자'로 부르는 등 유엔에 대해 강력한 적의를 표명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onhapnews.co.kr